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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무산, 원격수업 전환
학력 격차 더욱 커질 듯원격수업 보충교재로 사용할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벌어졌다.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만회가 쉽지 않게 됐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당국이 2학기 전면등교를 내세웠지만, 창궐하는 코로나19로 사실상 백지화돼 버렸다.

여기에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은 밀집도에 따라 3분의 1 정도만 등교가 가능하지만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마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확진자가 잇따른 지역에서는 확산방지를 위해 1학기처럼 다시 전면 원격수업으로 회귀해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8명이 나온 청주지역의 모든 학교는 고3을 제외하고 9월6일까지 등교를 중지한 상태다.

등교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83곳 중에서도 31곳(23일 오후 기준)만 등교를 검토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 이미 1학기 중·하위권과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등 학생 간 학력 격차가 커진 상황을 고려해 교육 당국은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결정했다.

원격수업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학력 격차 해소보다는 방역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학기 전면등교가 무산되면서 학부모들의 기대도 무너져 1학기 때보다 더 큰 교육 혼란도 우려된다.

학부모 A씨는 "2학기에는 출석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또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간다니 현 상황이 원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방학에서 개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 '바로학교' 시스템이 닫혀있는 등 1학기 때보다 혼란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전면등교가 무산되면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9일 시도교육감 영상 회의에서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기초학력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츠 지원 확대와 교육청 단위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운영 중인 5곳의 학습 종합클리닉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큰 청주 학습 종합클리닉 센터의 경우도 8명의 수업 협력 코치와 16명의 방과후 학습코치가 전부여서 한해 200여명의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담당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청주 센터는 지난해 439명의 지원자 중 지원 여력을 고려해 272명에게만 학습코칭을 지원했으며, 올해 1학기에도 긴급돌봄 학습코칭을 포함해 119명의 학습코칭을 지원했다.

2학기에도 230여명의 접수를 받았지만 지원에 한계가 있어 최대 120여명 정도만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등 학생 간 학력 격차가 커진 상황이 2학기에도 해소되기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원격수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학력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수학 학습관리 프로그램 보급과 기초학력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츠 지원 등 교육 당국이 내놓는 온라인 대책은 더욱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의 학습 종합클리닉센터 상황에서는 신청학생이 늘어난다고 해도 소화할 수 있는 물리적 여력이 없어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라며 "당장 학력 격차 해소의 대책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전날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주에서는 매일 등교하는 고3 학생을 제외하고 303개 유·초·중·고·특수학교 중 89.8%의 학교가 등교를 중지하고 전면 원격수업을 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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