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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8 05:19
[CES 2020] "가전 업계 축제?" CES 데뷔무대 가진 유통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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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미국 CES가 현지 시간 7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의 전시회 참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플렉서블 LED 패치·4DX Screen 등 혁신상 수상 기술 선보여

[더팩트|이민주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예년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포문을 연 세계인의 가전축제에 국내 유통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CES 2020가 개막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술 전시회로 시작한 CES는 최근 모든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에 화장품, 헬스케어 업체 등 IT 기술을 접목한 유통업체들의 참여도 매년 늘어나는 분위기다.

국내 유통 대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CJ가 참가한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과 '플렉서블 LED 패치(가칭)'를 선보인다.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피부 특성을 반영해 나만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로 올해 4월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플렉서블 LED 패치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패치 형태의 LED를 피부에 밀착 시켜 사용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다. LED 광원이 탄력, 톤업, 진정 등 집중 케어를 제공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올해 5월 메이크온 브랜드를 통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혁신연구원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최초로 개발해낸 혁신 기술과 그 성과를 CES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창조적인 제품 개발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혁신상을 수상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선보인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는 차세대 상영 기술 4DX Screen을 전시한다. /각사 제공

CJ는 올해 행사에서 영화 상영관을 통째로 옮겨놨다. CJ그룹 최초이자 영화 상영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하는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를 위해서다.

CJ 4DPLEX는 CES에서 '미래 영화관'을 주제로 차세대 상영 기술을 탑재한 통합관리 4DX Screen을 선보인다. 4DX Screen은 바람, 물, 향기 등 21개 이상의 환경효과와 모션체어가 결합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와 중앙과 좌우 벽면 3면 스크린이 구현된 스크린X를 결합한 통합 상영관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모델은 기존 3면에 더해 천장까지 스크린을 설치한 형태다.

안마의자 등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그룹이 던진 출사표도 주목할 만하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CES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LBF-750'를 공개한 바 있는 바디프랜드는 올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 안마의자 '팬텀 메디컬'을 비롯해 XD 마사지 모듈을 적용한 신제품 '렉스 F1',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LBF-750), 퀀텀 등을 선보인다. 바디프랜드 측은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신제품 '팬텀 메디컬'을 지목했다. 이 제품은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가 직접 개발한 의료기기 안마의자로 펄스전자기장(PEMF) 기술이 적용됐다.

휴테크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휴테크는 이번 CES에서 '음파진동 마사지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카이 GTS9 아트모션, 카이 GTS7 아트모션, 카이 SLS9 화이트펄 아트모션, 카이 RE7를 출품한다. 휴테크 측은 "고성능 안마의자를 전 세계에 알려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년 연속으로 CES에 참여하는 바디프랜드는 올해 의료기기 안마의자 '팬텀 메디컬'과 혁신상을 수상한 'W냉온정수기 브레인 제품을 전시한다. /바디프랜드 제공

렌털 업계에서는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참가한다. 올해 전시 콘셉트는 '글로벌 생활가전의 스마트한 미래'다. 이를 위해 공기청정기 15종, 정수기 9종, 비데 5종, 의류 청정기 1종, 워터 인덕션 등을 전시한다.

이해선 웅진코웨이 총괄사장은 "이번 CES는 웅진코웨이만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환경 가전의 트렌드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가 업체 중 다수는 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 바디프랜드, 웅진코웨이가 그 주인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링크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로 3D 프린팅 분야 혁신상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존 마스크팩이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이목구비의 위치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마스크팩 제조 장치를 개발했다"며 "이번에 수상한 3D프린팅 마스크팩 기술과 올해 출시 예정인 메이크온 Flexible LED 등의 신제품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W냉온정수기 브레인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총 28개 부문 중 건강 및 웰빙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로 가정용 전자기기 부문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웅진코웨이는 5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웅진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 FAD-01S가 혁신상을 받는다. 안지용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 전 세계 환경가전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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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치레 없던 남편, 우울증에 파킨슨 증세김인숙 국제아동인권센터 기획이사(오른쪽)가 1995년 모리셔스에서 열린 유엔아동권리협약 훈련 워크숍 중 스웨덴 참가자와 환담하고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이후 유엔과 비정부기구(NGO)는 협약 이행 촉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일에 내가 속한 단체가 선두주자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95년 협약을 알리고 훈련할 수 있는 도구인 ‘유엔아동권리협약 훈련 키트’를 개발했다. 아동 인권과 그 역사, 협약을 현장에서 훈련하고 대중에 전파하는 자료였다.

그해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총회는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개최됐다. 닷새 만에 마무리되던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10박 11일의 긴 일정으로 열렸다. 연맹이 개발한 협약훈련키트 교육을 위해 총회 후 아동 인권 교육훈련 워크숍을 마련해서다. 당시 나는 모리셔스 총회와 워크숍 참석에 큰 기대를 걸었다.

나는 아동 인권을 위해 온 세계를 다니며 일했다. 가족의 도움이 컸다. 남편과 두 아들은 잦은 해외 일정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아버지는 맞벌이하는 맏딸을 안쓰러워하며 가사도우미를 지원했다. 온 가족이 모두 건강했다. 손에 가진 건 많지 않지만, 늘 감사했고 넉넉하게 여겼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란 막연한 불안감마저 들었다.

그러다 잔병치레 없던 남편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 즐겨 하던 테니스나 수영에 열을 내지 않았고 불면증이 심해졌다. 단추를 끼는 일도 힘들어했다. 보폭이 좁아지더니 말도 줄어들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던 사람이었는데….

남편은 여러 병원을 찾아 많은 검사를 받았다. 증상이 있어도 결과는 정상으로 나오던 차였다. 그중 두 개의 서로 다른 진단을 받았다. 하나는 우울증이었다.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 했다. 또 하나는 파킨슨이이었다. 증상은 있지만 뇌는 깨끗하니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남편이 불면증이 심해지면서 나도 잠들기 힘들어졌다. 어느 날엔 차로 출근 중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잠들었다. 최악의 졸음운전이었다. 뒤차의 배려로 살았다. 온 가족과 교회가 걱정하며 기도했다. 교회 어른들은 해외여행으로 한번 환경을 바꿔보라고 권했다.

그즈음 모리셔스 연맹총회가 다가왔다. 내게 총회보다 절실했던 건 아동인권 교육 훈련이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는 일이었다. 그해 총회는 예년처럼 6월 초가 아닌 6월 말로 잡혔다. 마침 모리셔스는 휴양지고 기후가 좋았다. 나는 미국 유학 중인 둘째 아들에게 연락해 방학하는 대로 귀국할 수 있는지 묻고 도움을 청했다.

그해 6월 나는 남편과 둘째와 함께 싱가포르를 거쳐 모리셔스로 10박 11일의 여행을 떠났다.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었다. 남편과 아들은 해변을 산책하고 운동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나는 안심하고 회의와 워크숍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때 협약훈련키트를 활용한 아동인권촉진기술을 전문가에게 배운 뒤 수료증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알고 접한 사람으로서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춘 셈이다.

모리셔스 총회 이후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은 세계 곳곳에서 활용하도록 교육 자료를 각 지역(Region) 본부에 전달했다. 한국지부는 연맹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속해 있는데 이곳 본부는 태국 방콕에 있다. 나는 스웨덴 영국 미국 호주 등 지역 대표와 함께 한국 대표로 이사로 활동했다. 국내에 협약을 전파하는 일에 우리 재정과 인적 자원으론 한계가 있어 이들 해외 이사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들과 함께 아동학대예방협회, 아동권리학회 등과 워크숍을 열며 10여년간 협약을 알리고 가르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했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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