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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7·129-1·187·189번 등…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수년째 운행
산타로 변신한 189번 운전기사 주형민 씨[주형민 씨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산타 복장 입으니 더 친절해졌죠."
부산 시내버스 189번(차량 번호 1881) 운전기사인 주형민(45) 씨는 산타 복장을 한 채 17일 환한 미소로 승객들을 맞이했다.
산타 인형·조명 등으로 꾸며진 버스에는 캐럴이 흘러나왔다.
주 씨는 직접 어린이 승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꼬마 승객들은 산타가 운행하는 버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버스는 대진여객이 운행하는 산타 버스다.
4년 전부터 주 씨가 직접 제안해 산타 버스를 운행했다.
주 씨는 "버스 일을 시작하면서 이력서에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버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었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산타 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주 씨는 사비를 들여 1년간 틈틈이 모은 트리 용품으로 버스 내부를 알록달록 꾸몄다.
승객들 반응도 좋았다.
트리로 꾸며진 189번 버스[주형민 씨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한 시민은 "산타 버스 기사님이 너무 친절했다"며 "동심을 선물 받아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189번처럼 산타 복장을 한 기사가 운행하거나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꾸며진 산타 버스가 여러 대 있다.
주 씨가 소속된 대진여객은 129-1, 189, 187번 총 3대를 산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남부여객 소속 70번 버스 기사 김이순 씨는 2006년부터 12월이면 산타로 변신한 뒤 영도 산복도로를 달리고 있다.
77번(대도운수) 버스와 101번(신한여객) 버스도 크리스마스트리 등이 설치돼 있다.
부산은 대부분 기사가 자발적으로 운수업체에 제안해 12월 한시적으로 산타 버스를 운행한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은 산타 버스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부산 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승객들 반응이 좋아 산타 버스 운행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며 "산타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미리 운수업체에 전화해 차량번호와 운행 시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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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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