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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운동기구 ‘어깨돌리기’에서 원형 바퀴가 분리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6살 어린이가 관리 소홀로 고장 나 방치된 공공 운동 기구를 이용하다가 내장이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수원시와 권선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천 산책로에서 어깨 돌리기 운동 기구를 이용하던 ㄱ양(6) 배 위로 원형 바퀴(약 10㎏)가 분리돼 떨어졌다.
이 사고로 ㄱ양은 내장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문제의 운동 기구는 한 외주업체가 2017년 12월쯤 설치한 것으로, 권선구청 자체 조사 결과 본체에 원형 바퀴를 고정하는 볼트가 잘못 조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공공 운동 기구 관리 주체인 권선구청은 결함 여부를 미리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 사고 위험을 안은 채 방치된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24일 “현행법상 공공 운동 기구에 대한 관리 방법이나 주기를 규정하는 내용은 없다”면서 “직원들이 순찰할 때마다 운동 기구를 점검하고 있는데 사고가 난 기구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산책로에 설치된 다른 공공 운동 기구에도 문제가 있는지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구청 측은 가입한 ‘영조물 배상책임 보험’을 통해 피해 아동의 치료비 등을 배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보험에 들면 지자체의 시설 관리 하자로 주민 신체나 재물이 훼손돼 배상책임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가 계약한 손해보험사가 전담해 배상하게 된다.
사고 사실은 자신이 ㄱ양의 엄마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홀로 중환자실에 있는 제 딸을 위해 기도해 달라”면서 “체육시설을 이용할 때 조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하는 내용은 아직 없다”면서 “피해 아동 측에서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려달라고 의뢰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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