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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백혜련·정의당 윤소하 조사 / 17일 표창원·윤준호 출석 예고 / 한국당은 불응… 13명 금주 소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해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상해)로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전’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109명 가운데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1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백 의원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실질적 피해자인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이 황당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형사사법체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고, 이것이 법치주의”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출석한 윤 의원도 “국민적 관심과 요구가 있었던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방해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처벌받아야 하는데, 폭력을 당한 우리가 먼저 이곳에 선 것이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요구를 받아들이고 성실히 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조사받으러 왔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지난 4월25∼26일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내 충돌 상황에서 상대 당 의원과 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고발됐다.

같은 혐의로 소환된 민주당 송기헌, 표창원, 윤준호 의원은 17일 출석이 예정돼 있다. 송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일정이 겹쳐 오는 23일로 출석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자유한국당 의원 13명에게도 금주 중 출석을 요구했다. 이날 출석이 예정됐던 한국당 김정재 의원 등은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은 지난 4일 1차 출석요구에 불응해 2차 출석요구를 받은 상태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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