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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건국 70주년 기념 국가 훈장과 영예 칭호를 수여하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42명에게 훈장과 영예 칭호를 수여했다. 8명이 국가 훈장인 ‘공화국 훈장’을, 외국인 6명이 ‘우의 훈장’을, 28명이 ‘영예 칭호’를 받았다. 시 주석은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한 후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자오러지 상무위원, 왕치산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국가 훈장·영예 칭호’ 수여식에서 인공위성 연구에 공헌한 쑨자둥(孫家棟)에게 국가 훈장인 ‘공화국 훈장’ 메달을 목에 걸어준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인민일보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인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수여식 진행을 맡아 시 주석의 주석령(令)을 낭독했다. 앞서 17일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기념해 신중국 건설과 발전에 기여한 모범 인물 42명에게 훈장과 영예 칭호를 주는 주석령에 서명했다. 주석령은 같은 날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 국회 격) 상무위원회 특별회기에서 승인됐다.

국가 훈장인 ‘공화국 훈장’ 메달은 핵물리학자 위민(于敏), 인공위성 연구자 쑨자둥(孫家棟), 핵잠수함 개발자 황쉬화(黃旭華)를 비롯해 8명이 받았다. 8명 중 5명이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과학·기술 굴기를 향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의 훈장’ 메달은 중국 사회주의를 지지하고 중국과 밀접한 교류를 해 온 외국인 6명이 받았다. 쿠바 공산주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와 마하 차크리 시린톤 태국 공주 등이 포함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건국 70주년 기념 ‘국가 훈장·영예 칭호’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수상자들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인민일보
‘영예 칭호’ 메달은 ‘인민 과학자’ ‘인민 예술가’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공헌을 한 28명의 중국인에게 수여됐다.

‘공화국 훈장’ 메달은 금색과 빨간색으로 이뤄졌고 ‘우의 훈장’ 메달엔 금색과 파란색이 들어갔다. ‘영예 칭호’ 메달엔 금색과 빨간색, 파란색이 쓰였다.

시 주석은 메달 수여 후 연설에서 공화국 훈장과 영예 칭호를 받은 중국인들을 영웅이라 부르며 "(이들은) 당과 인민을 위해 큰 공헌을 했고 중화민족의 정신과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몸소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국가 훈장·영예 칭호’ 수여식에서 메달을 수여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인민일보
시 주석은 "영웅들은 위대함은 평범함에서 나오고 평범함이 위대함을 만든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며 "확고한 이상과 신념, 끝없는 분투 정신을 갖고 모든 평범한 일을 착실히 해내면 평범한 사람 모두 비범한 인생을 얻을 수 있고 평범한 일 모두 비범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사회 전체가 영웅을 공경하고 영웅을 배워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두 개의 100년(20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 2049년 신중국 건국 100년)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이틀 뒤인 10월 1일 신중국 수립 70주년을 맞는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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